
2024년 말까지 영국 증시는 한국의 두 배 규모였다. 4개월 만에 역전됐다. 4월 28일 블룸버그 데이터 기준 한국 상장기업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45% 급증한 4조400억 달러로, 같은 기간 3% 오른 영국(3조9900억 달러)을 앞질렀다. 코스피는 장중 6712선을 돌파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핵심 요약
랠리의 엔진은 두 종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산 비중은 코스피 전체의 40% 이상이며, 올해 코스피200 기업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의 98%를 두 회사가 독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4월 28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노무라증권은 D램·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51%, 65%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34만원(업계 최고치)으로 올렸다.
두 종목이 시장 전체를 끌어올리는 집중 리스크
삼성전자 주가는 2025년 초 이후 약 4배, SK하이닉스는 약 6배 올랐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급증이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만들었고, 그 수혜가 두 종목에 집중됐다. 문제는 집중도다. 코스피200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분 중 두 회사 몫이 98%라면, 나머지 198개 기업은 사실상 시장 상승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JP모건은 코스피 목표치를 최대 8500으로, 골드만삭스는 8000으로 상향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프란체스코 찬 신흥시장 투자전문가는 한국의 부상이 단기 자산배분이 아닌 AI 하드웨어 분야 지배력에 의한 글로벌 시장의 재조정이라고 평가했다.
대만과 한국이 영국을 동시에 추월한 구도
대만 증시는 4월 초 영국을 추월하며 세계 7위(4조4800억 달러)에 올랐다. TSMC 단일 기업이 대만 전체 시총의 45%를 차지한다. 1분기 순이익 58% 급증으로 4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대만 금융당국이 단일 종목 펀드 편입 한도를 10%에서 25%로 높인 이후 주가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만 GDP는 약 9770억 달러로 영국(4조3000억 달러)의 4분의 1에 못 미친다. 그러나 시총은 이미 영국을 앞질렀다. 한국과 대만, 두 나라가 동시에 금융 종주국 영국을 추월했다는 사실은 AI 반도체 공급망이 글로벌 자본시장의 무게중심을 어디로 이동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AI 투자 사이클이 지속되는 동안 이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추적할 변수는 HBM 수요 지속 여부와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HBM4 공급 승인 여부다. 두 회사의 집중도가 코스피 전체 시총의 40%를 넘는 상황에서, AI 투자 사이클이 둔화되면 한국 증시의 변동성도 그에 비례해 커진다.
참고자료
파이낸셜뉴스 / 한국 증시 시총 세계 8위 등극 상세 https://www.fnnews.com/news/202604281840369769
머니투데이 / 블룸버그 보도 및 이재명 정부 기업지배구조 개혁 https://www.mt.co.kr/world/2026/04/28/2026042814253146808
헤럴드경제 / JP모건·롬바르드 오디에 분석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727531
아시아투데이 / 코스피200 영업이익 98% 집중도 분석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28010009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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