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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읽기

골드만삭스는 왜 최고 실적 해에 AI 리스크를 꺼냈는가

 

2025년 순매출 583억 달러, EPS 27% 성장, ROE 15%—골드만삭스(Goldman Sachs·NYSE: GS)가 최근 몇 년 중 가장 강한 재무 성적표를 들고 나온 해에 CEO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은 연례 서한의 상당 분량을 AI가 잘못될 가능성에 할애했다. 2025년 연례 보고서는 2026년 3월 21일 공개됐다. 낙관과 경고가 같은 문서 안에 병존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 서한의 메시지다.

 

핵심 요약

AI를 둘러싼 골드만삭스의 논리는 단순하지 않다. 47,000명 전 직원에게 사내 AI 챗봇을 배포하고 Cognition Labs와 맞춤형 도구를 공동 개발하면서도, 서한은 생성형 AI 모델의 오류 가능성·제3자 개발자 의존·악의적 행위자의 AI 악용이라는 세 가지 구체적 리스크를 명시했다. 강력한 실적이 이 경고의 신뢰성을 높인다. 성과가 부진한 기업의 리스크 공시는 방어적으로 읽히지만, 583억 달러 매출을 낸 기업의 같은 공시는 전략적 선언에 가깝다. 솔로몬은 "경영 환경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리스크가 훨씬 더 두드러질 수 있는 시나리오를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마무리했다.

 

2025년 실적 — 경고의 배경이 되는 숫자들

$58.3B
+9% YoY
순매출
$51.32
+27% YoY
주당순이익(EPS)
15.0%
+230bp YoY
자기자본이익률(ROE)
57%
2025년 전체
총주주수익률

 

출처: Goldman Sachs 공식 실적 발표 (2026.01.15)

골드만삭스는 2020년 투자자 데이(Investor Day) 이후 6년 누적 기준으로 순매출을 약 60%, EPS를 144%, ROE를 500bp 개선했다. 솔로몬은 이 실적을 근거로 One Goldman Sachs 3.0를 "단순한 플랫폼 개선이 아닌 운영 모델 전체의 재설계"로 정의했다.

 

One Goldman Sachs 3.0이 겨냥하는 6개 영역

01
고객 온보딩 및 KYC
02
공급업체 관리
03
규제 보고
04
대출
05
전사 리스크 관리
06
영업 지원

 

Prism News는 KYC 프로세스와 규제 보고가 대형 은행의 애널리스트·어소시에이트 인력에서 가장 많은 수작업 시간을 소모하는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CFO 데니스 콜먼(Denis Coleman)은 2025년 12월 전담 팀들이 6개 영역 각각을 검토하고 경영진에 공식 투자 계획서를 제출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밝혔다. 엔지니어링 부문에서는 AI 코딩 도구 도입 이후 내부 추산 기준 특정 워크플로에서 생산성이 20% 이상 향상됐다고 WebProNews가 전했다.

 

서한이 명시한 리스크 — 무엇이 이례적인가

리스크 유형 서한 내용
모델 오류 생성형 AI가 잘못된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으며, 훈련 데이터 편향이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
정보 유출 개인정보·기밀정보·독점 정보가 AI 시스템을 통해 유출될 수 있다
제3자 의존 자체적으로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외부 AI 개발자에 대한 의존도를 직접 인정했다
악의적 행위자 AI 기능을 사기·자금 유용·사이버 공격에 악용할 수 있다
규제 불확실성 AI 관련 법적·규제 환경이 불확실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형 금융기관의 연례 보고서에서 이 정도 수준의 구체성으로 AI 리스크를 열거하는 것은 드물다. 통상 리스크 공시는 포괄적·방어적 언어로 작성되지만, 이번 서한은 모델 오류·편향·악용 경로를 구분해 서술했다.

 

인재 확보 경쟁, 숫자가 압박의 규모를 보여준다

2025년 골드만삭스에 접수된 경력직 지원자는 110만 명 이상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여름 인턴십 합격률은 1% 미만을 유지했다. 전체 인력의 45%가 바르샤바·벵갈루루·하이데라바드·솔트레이크시티 등 전략 거점에 배치돼 있으며, 이 지역에서 금융사와 기술 기업 양쪽과 AI·기술 인재를 놓고 경쟁한다. 서한은 "금융서비스 업계 내부와 기술 업계를 포함한 외부 기업으로부터의 인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명시했다. 이 경쟁이 심화되는 동시에 로이터는 골드만삭스가 4월에 정기 연례 평가와 별도로 성과 미달 직원 소규모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낙관과 경고를 같은 서한에 담은 이유

솔로몬이 최고 실적 해에 리스크 공시를 강화한 것은 방어적 몸짓으로 읽기 어렵다. 오히려 반대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시점에 리스크를 공개하는 것은 이 전환이 실험이 아닌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이며, 규제 당국과 주주에게 선제적 투명성을 확보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6개 혁신 영역에 전담 팀과 공식 투자 계획서를 붙인 구조는 이것이 선언으로 끝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전략이 성과를 내는지 확인할 시점은 2026년 1분기 실적발표다. 솔로몬이 약속한 "진행 상황 보고"가 그 자리에서 처음 수치로 드러난다.

 

참고자료

Goldman Sachs — 2025 Annual Report (2026.03.21) https://www.goldmansachs.com/investor-relations/financials/current/annual-reports/2025-annual-report

Goldman Sachs — 2025 Full Year Earnings Release (2026.01.15) https://www.goldmansachs.com/pressroom/press-releases/2026/2026-01-15-q4-results

Yahoo Finance — "Goldman Sachs maps out where it's pushing AI — and the risks that could upend its strategy" (2026.03.21) https://sg.finance.yahoo.com/news/goldman-sachs-maps-where-pushing-161058508.html

Prism News — "Goldman Sachs Shareholder Letter Outlines AI Overhaul, Cites Talent and Model Risks" (2026.03.21) https://www.prismnews.com/workplace/goldman-sachs/goldman-sachs-shareholder-letter-outlines-ai-overhaul-cites

WebProNews — "Goldman Sachs Bets Its Future on Artificial Intelligence" (2026.03.21) https://www.webpronews.com/goldman-sachs-bets-its-future-on-artificial-intelligence-and-warns-wall-street-about-the-ris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