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HP그룹은 2026년 3월 19일 브랜든 크레이그 아메리카 총괄 사장을 7월 1일자로 최고경영자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6년 이상 재임한 마이크 헨리 CEO의 후임이다. 크레이그는 1999년 BHP에 입사해 서호주 철광석 사업부를 거쳐 2024년 3월부터 아메리카 총괄 사장을 맡았다. 내부 승진 방식의 선임은 헨리 체제에서 다져진 구리·칼륨 중심의 전략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신호다.
핵심 요약
브랜든 크레이그의 CEO 선임은 BHP의 전략 전환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헨리 재임 기간에 BHP는 석유 사업에서 철수하고 이중 상장 구조를 단순화하는 동시에 구리와 칼륨을 성장축으로 못박았으며, 최근 반기 실적 기준 구리 부문 이익 비중은 전체의 50%를 처음 넘어섰다. 크레이그는 아메리카 총괄 사장 재임 중 FY2026·FY2027 구리 생산 가이던스를 연속 상향했고,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에스콘디다의 등급·생산 가이던스를 추가 확장했다. BHP가 2030년대 중반까지 목표하는 연간 구리 환산 생산량 250만 톤 달성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들이 아메리카 사업부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이번 선임의 배경이다.
전략 연속성이 선임 기준이 됐다
이번 인사의 성격을 이해하려면 헨리 체제의 유산을 먼저 살펴야 한다. 헨리는 BHP를 석유·석탄 중심 자원 복합체에서 전기화 수혜 금속 중심으로 재편했다. 구체적으로는 석유 사업 분리, 이중 상장 구조 일원화, 고등급 구리 자산 집중 투자 세 가지가 골격이다. 그 결과 구리 생산량은 4년 만에 30% 이상 늘었고, 최근 반기 기준 구리가 전체 핵심 이익의 절반을 넘어섰다. 주주인 화이트 펀즈 매니지먼트의 폴 글러스가 월스트리트저널에 "이 방향에 만족하며 같은 비전을 실행할 후임자를 찾은 것"이라고 평가한 이유다. 이사회는 전략 수정이 아니라 실행 가속화를 원했고, 그 기준에서 아메리카 사업부를 운영해 온 크레이그가 선택됐다.
아메리카 사업부가 BHP의 무게중심이 된 이유
크레이그가 맡아온 아메리카 사업부는 BHP의 구리 성장 계획이 물리적으로 집약된 곳이다. 칠레의 에스콘디다는 세계 최대 단일 구리 광산으로, 크레이그 체제에서 대규모 자본 투입 없이 생산성 개선만으로 등급과 생산 가이던스를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아르헨티나의 비쿠냐 JV는 세계 정상급 구리·금 광산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게 BHP의 평가다. 북미에서는 리오틴토와의 합작 프로젝트인 레솔루션 구리가 최근 연방 토지 교환 절차를 완료하며 생산 단계로 한 발 더 나아갔다. 아르고 인베스트먼트의 앤디 포스터가 "아메리카 사업부가 향후 몇 년간 BHP에 가장 중요한 사업부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 맥락이 여기에 있다. FY2026 구리 생산 목표는 190만~200만 톤이며, 2030년대 중반 연간 250만 톤 구리 환산 생산이라는 장기 목표가 크레이그가 실행해야 할 과제다.
| 시점 | 구리 생산량 / 목표 | 비고 |
|---|---|---|
| FY2022 기준 | 약 170만 톤 | 헨리 체제 전환 이전 |
| FY2026 가이던스 | 190만~200만 톤 | 크레이그 아메리카 사장 재임 중 상향 |
| 2030년대 중반 목표 | 250만 톤 (구리 환산) | 에스콘디다·비쿠냐·레솔루션 구리 포함 |
Anglo American 인수 실패가 남긴 과제
헨리 체제의 미완 과제 하나가 크레이그에게 이어진다. BHP는 Anglo American 인수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으며, 가장 최근 시도는 작년 말이었다. Anglo American의 구리 자산, 특히 페루와 칠레 프로젝트는 BHP의 장기 생산 목표를 단숨에 달성할 수 있는 경로였다. 인수 없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유기적 성장에 더 많이 의존해야 한다. 이는 크레이그가 자본 배분과 프로젝트 순서를 결정하는 데 있어 전임자보다 더 정밀한 판단을 요구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회장 로스 맥이완이 크레이그의 "규율과 집중력"을 선임 이유로 꼽은 것은 단순한 덕목 나열이 아니다.
크레이그 체제에서 봐야 할 것
기본 연봉 190만 달러로 출발하는 크레이그의 임기에서 시장이 주목해야 할 변수는 두 가지다. 첫째는 에스콘디다·비쿠냐·레솔루션 구리로 이어지는 아메리카 프로젝트들의 자본 배분 순서다. 유기적 성장만으로 250만 톤 목표를 달성하는 경로가 현실적인지가 검증 대상이다. 둘째는 Anglo American 인수 재시도 여부다. 구리 가격 흐름과 Anglo American의 자산 재편 속도에 따라 조건이 달라질 수 있으며, 크레이그의 첫 자본 배분 결정이 이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낼 것이다. 마이크 헨리는 11월 30일까지 전환 지원 역할을 맡는다.
참고자료
BHP 공식 보도자료 (2026.03.19) https://www.bhp.com/news/media-centre/releases/2026/03/brandon-craig-to-succeed-mike-henry-as-bhp-ceo
Yahoo Finance — CEO 선임 보도 (2026.03.19) https://finance.yahoo.com/news/bhp-names-brandon-craig-ceo-062206620.html
Australian Mining — 크레이그 프로필 (2026.03.19) https://www.australianmining.com.au/who-is-bhps-new-ceo/
IOL Business Report — CEO 교체 배경 (2026.03.18) https://iol.co.za/business-report/companies/2026-03-18-brandon-craig-to-succeed-mike-henry-as-bhp-ceo/
SEC Filing 6-K — BHP 공식 제출 문서 (2026.03.19) https://www.stocktitan.net/sec-filings/BHP/6-k-bhp-group-ltd-current-report-foreign-issuer-da3f30e1f346.html
'기업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10억 달러짜리 데이터 파이프라인, IBM의 진짜 노림수 (0) | 2026.03.21 |
|---|---|
| AWS 6,000억 달러, 전망치를 두 배로 올린 근거 (0) | 2026.03.21 |
| AI 붐이 만든 탄소 딜레마,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시장의 79%를 혼자 샀나 (0) | 2026.03.17 |
| 앤두릴은 왜 미국 방산 AI의 다음 주인공으로 불리는가 (0) | 2026.03.17 |
| LG전자 류재철 대표 “구글·엔비디아와 가정용 로봇 훈련 중” (0) | 2026.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