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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읽기

앤두릴은 왜 미국 방산 AI의 다음 주인공으로 불리는가

앤두릴(Anduril Industries)은 오큘러스 VR 헤드셋을 만들었다가 메타에 매각한 팔머 럭키가 2017년 창업한 미국 방산 테크 스타트업이다. 3월 14일 미 육군이 앤두릴과 최대 200억 달러 규모의 AI 방산 솔루션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외에서 "이 회사가 정확히 뭘 하는 곳인가"를 묻는 검색이 급증했다. 팔란티어가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로 전장의 두뇌를 맡는다면, 앤두릴은 드론·자율 무기·전장 운영체제로 전장의 몸을 설계한다.

오큘러스 창업자가 방산 기업을 세운 이유

팔머 럭키는 21세에 오큘러스를 메타에 20억 달러에 팔고, 정치 기부 논란으로 메타에서 쫓겨난 뒤 2017년 앤두릴을 창업했다. 그는 미군이 록히드 마틴·노스롭 그루먼 같은 전통 방산 업체에 수십 년째 의존하는 구조가 미국의 기술 우위를 잠식하고 있다고 봤다. 앤두릴의 접근법은 실리콘밸리 방식이다. 정부 발주를 기다리는 대신 먼저 제품을 개발해놓고 군에 제시하는 역방향 전략을 택했다. 회사 이름은 팔란티어와 마찬가지로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검 이름에서 따왔다.

앤두릴이 실제로 만드는 것들

핵심 제품은 세 갈래다. 첫째는 자율 드론 시스템(Altius 시리즈)으로, C-130 수송기나 헬기에서 발사해 표적을 자율 추적한다. 둘째는 대드론 요격 시스템(Anvil)으로, AI 컴퓨터 비전으로 적 드론을 탐지·격파한다. 셋째이자 가장 전략적인 자산은 Lattice다. Lattice는 앤두릴의 전 제품을 관통하는 AI 운영체제로, 분산된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융합해 지휘관에게 단일 화면으로 전달하고 최종 승인만 인간이 맡는 구조를 구현한다. 2024년 미 우주군이 Lattice를 감시 네트워크에 채택했고, 2025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2조 달러 규모의 육군 AR 헤드셋(IVAS) 계약을 앤두릴에 넘겼다.

 

 

 

비상장인데 왜 지금 주목받는가

2024년 매출은 업계 추정 약 10억 달러, 2026년 목표는 20억 달러다. 기업가치는 2022년 85억 달러에서 2025년 6월 305억 달러로 3년 만에 3.6배 뛰었고, 현재 60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최대 80억 달러를 조달하는 협상이 진행 중이다. 팔머 럭키는 2025년 6월 CNBC에 "앤두릴은 확실히 상장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고, 예측시장에서는 2026년 내 IPO 가능성이 거론된다. 비상장임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팔란티어 IPO 이후 방산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가 재평가 경로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팔란티어가 정부 계약에서 상업 계약으로 매출을 다변화하면서 밸류에이션이 급등한 패턴이 앤두릴에도 기대되고 있다.

앤두릴이 상장한다면 무엇이 가격을 결정하는가

앤두릴의 가치가 실제 주가에 반영될 경로는 Lattice의 확산 속도다. 하드웨어 단품 계약은 일회성이지만, Lattice가 미군의 표준 전장 운영체제로 채택되면 다년간 반복 계약이 발생한다. 이것이 팔란티어의 AIP와 구조적으로 같은 논리다. 이 논리가 무효화되는 조건도 명확하다. 미 국방부 예산이 DOGE 주도의 효율화 과정에서 자율 무기 프로그램을 우선 삭감하거나, Arsenal-1 공장 건설이 지연되어 납품 일정이 밀리면 계약 이행 리스크가 주가 할인 요인이 된다. 상장 이후 첫 시험대는 IVAS 계약 이행 실적과 Lattice의 신규 계약 건수가 될 것이며, 두 지표가 동시에 확인되면 팔란티어와 유사한 재평가 경로가 열린다.

 

참고자료

TechCrunch, 2026.03.14, https://techcrunch.com/2026/03/14/us-army-announces-contract-with-anduril-worth-up-to-20b/ CNBC, 2026.03.11, https://www.cnbc.com/2026/03/11/anduril-acquires-exoanalytic-solutions-i-trump-golden-dome.html 

Breaking Defense, 2025.09.17, https://breakingdefense.com/2025/02/microsoft-announces-plan-to-slide-22-billion-ivas-contract-over-to-andur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