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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신호

헬륨과 에너지 쇼크 속에서도 골드만이 코스피 7000을 제시한 이유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카타르 헬륨 생산 중단이 동시에 한국 반도체 공급망을 압박하는 가운데, Goldman Sachs는 코스피 연말 목표를 기존 6,400에서 7,000으로 상향했다. 코스피는 2월 28일 분쟁 개시 이후 최대 20% 하락했고 3월 4일 하루 만에 12% 급락해 사상 최대 단일 낙폭을 기록했다. Goldman Sachs 공식 보고서(2026-03-12)는 이 하락을 2025년 4월 저점 대비 176% 상승한 맥락에서의 조정으로 규정하고, 반도체 메모리 이익의 구조적 강세를 목표 상향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핵심 요약

Goldman Sachs가 코스피 목표를 7,000으로 올린 근거는 공급망 위기 해소가 아니라 반도체 메모리 이익의 "강세 장기화" 전망이다. 한국의 2026년 이익 성장률 전망을 120%에서 130%로 올렸으며 이익의 88%포인트가 기술 하드웨어에서 나온다. 동시에 한국은 원유 70%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헬륨 수입의 64.7%를 카타르에 의존하는 이중 취약 구조를 안고 있어, 반도체 이익 강세와 에너지·소재 공급 충격이 상충하는 비대칭 구도가 이 시장의 본질이다.

 

코스피가 20% 빠진 이유와 골드만이 조정으로 본 근거

코스피 급락의 구조는 펀더멘털 악화가 아니라 집중 포지션의 패닉 청산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매도세의 진원지가 됐고, 이란 분쟁 개시 48시간 동안 약 5,1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그러나 Goldman Sachs 애널리스트 Timothy Moe는 3월 5일 10% 반등으로 코스피가 30일 이동평균선 위를 회복한 것을 과매도 조정의 기술적 특성으로 해석했다. 코스피는 2025년 4월 저점에서 176% 상승한 맥락에서 20% 하락했으며, 이는 전체 상승폭의 3분의 1에 못 미친다.

 

Goldman이 목표를 올리면서도 에너지 섹터를 언더웨이트에서 마켓웨이트로 상향한 것은 이 비대칭 구도를 인정한 신호다. 유가 20% 상승이 역내 기업 이익을 약 2% 떨어뜨린다는 Goldman의 추산을 적용하면, 현재 브렌트유 수준이 지속될 경우 130% 이익 성장률 전망에는 일부 하향 압력이 내재한다.

 

 

 

헬륨이 반도체 공급망의 숨겨진 취약점인 이유

헬륨(He)은 실리콘 웨이퍼 냉각, 리크 감지, 식각 공정에 쓰이는 불활성 기체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대체 물질이 없다. 라스 라판 단지는 3월 2일 이란 드론 공격 이후 가동을 중단했고 QatarEnergy는 3월 4일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카타르가 전 세계 헬륨 공급의 약 30%를 담당하며, 한국무역협회 기준 한국의 2025년 헬륨 수입 중 64.7%가 카타르산이었다.

 

헬륨 컨설턴트 Phil Kornbluth는 가동 중단이 2주를 넘어서면 카타르 생산이 재개된 후에도 산업용 가스 유통망이 수개월간 재정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경고했다. SK하이닉스는 충분한 재고와 공급 다변화를 밝혔고 TSMC도 현재 주목할 만한 영향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제조업계의 헬륨 재고가 최대 6개월분으로 추정된다는 점은,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 완충이 실질적 생산 차질로 전환되는 시점이 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용인 클러스터가 드러낸 에너지 수입 의존의 구조적 문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약 1,000조 원을 투입하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원자로 약 15기에 해당하는 15GW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혔다. 공사는 77% 완료돼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에너지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서 이 규모의 제조 클러스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문제가 이번 분쟁으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단기 충격을 넘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에너지 인프라 취약성을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는 배경이다.

 

코스피 7,000 목표의 성립 조건과 이를 무너뜨리는 시나리오

Goldman이 제시한 코스피 7,000은 3월 12일 종가 5,583 대비 25% 상승 여력이고, 원화 절상과 배당을 포함한 달러 기준 총수익은 28%다. 이 목표가 성립하려면 반도체 메모리 가격의 구조적 강세가 유지돼야 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에너지 비용을 항구적으로 끌어올리는 수준으로 장기 봉쇄되지 않아야 한다. 코스피 이익의 88%포인트를 담당하는 반도체 섹터의 HBM·서버 D램 수요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과 함께 가는 한 이 목표는 유효하다. 반대로 라스 라판 생산 재개 지연으로 헬륨 공급 차질이 실제 감산으로 이어지거나, 에너지 비용 상승이 이익률을 구조적으로 잠식하면 130% 이익 성장률 전망은 재검토를 피할 수 없다. 코스피 방향을 가르는 가장 직접적인 선행 지표는 HBM 분기 평균 판매가격 추이, 라스 라판 재가동 시점, 그리고 외국인 순매수 전환 여부다.

 

참고자료

Goldman Sachs 공식, 2026-03-12, "Why Korea's Stock Market Is Forecast to Rise to Record Highs": https://www.goldmansachs.com/insights/articles/why-koreas-stock-market-is-forecast-to-rise-to-record-highs

Tom's Hardware, 2026-03-11, "Qatar helium shutdown puts chip supply chain on a two-week clock": https://www.tomshardware.com/tech-industry/qatar-helium-shutdown-puts-chip-supply-chain-on-a-two-week-clock

Korea Times, 2026-03-10, "Aluminum, helium supply shortage weighs on Korean electronics industry": https://www.koreatimes.co.kr/business/companies/20260310/aluminum-helium-supply-shortage-weighs-on-korean-electronics-industry

Fortune, 2026-03-09, "Oil worries and Iran war hammer Asian stocks, with Korea's KOSPI taking the biggest hit": https://fortune.com/2026/03/09/iran-war-asia-markets-nikkei-kospi-sha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