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가격이 분기 대비 65~67% 급등하고 있다. 범용 DRAM에서 시작된 수요 열기가 모바일 메모리(LPDDR5x, UFS)로 번지는 속도가 애널리스트들의 기존 높은 기대치마저 넘어서고 있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3월 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동시 보고서에서 두 회사의 2026년 합산 영업이익을 370조원으로 제시하면서 동시에 "향후 6개월은 과거 6개월과 다를 것"이라는 경고를 붙였다.
주목할 핵심 3가지
첫째, 숫자의 크기보다 구조가 중요하다. 삼성전자 2026년 영업이익 200조원 전망은 전년 대비 359% 증가다. DS(반도체) 부문이 194조원으로 전사를 사실상 독주하며, 메모리 부문만 198조원이다. 이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SDC)와 가전(VD/DA) 부문이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 단일 부문이 전사 실적을 결정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 170조원은 매출 230조원 대비 영업이익률 74%에 해당한다. DRAM 영업이익률 69%, NAND 영업이익률 57%가 이 수치를 뒷받침한다. NAND는 전년 대비 +400% 성장으로 부문별 반등 폭이 가장 크다.
둘째, 가격 상향 폭이 이번 보고서의 핵심 변수다. 키움증권은 이번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범용 DRAM 가격 전망을 기존 +109%YoY에서 +145%YoY로, NAND를 +105%에서 +135%로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 DRAM blended ASP는 기존 +67%YoY에서 +86%YoY로 상향됐다. 이 수치들이 실현되려면 1분기에 가시화가 시작돼야 한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38조원(시장 컨센서스 34.5조원 대비 +10%)과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 32.3조원(컨센서스 29.8조원 대비 상회)이 선행 확인 지표다.
셋째, 박유악 연구원의 사이클 전환 경고는 투자의견과 모순이 아니다. "지금은 밸류에이션 고민보다 실적·주가 상승 모멘텀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면서 동시에 "가격 상승에서 출하량 증가 사이클로 전환되는 변곡점"을 언급했다. 가격 상승 사이클은 공급자 마진이 극대화되는 구간이다. 출하량 증가 사이클로 전환되면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CapEx 확대 경쟁이 시작된다. 현재 시점이 그 변곡점의 입구라는 것이다.
| 항목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
| 2026년 매출액 | 537조원(+61%YoY) | 230조원(+137%YoY) |
| 2026년 영업이익 | 200조원(+359%YoY) | 170조원(+260%YoY) |
| 영업이익률 | DS 부문 중심, DRAM 69%, NAND 57% | 74% (DRAM 69%, NAND OPM 고성장) |
| 1Q26 영업이익(E) | 38조원(컨센서스 34.5조원 상회) | 32.3조원(컨센서스 29.8조원 상회) |
| 목표주가 | 26만원(↑ 기존 21만원) | 130만원(↑ 기존 110만원) |
| 투자의견 | 최우선주(Top Pick) | 차선호주 |
| 범용 DRAM ASP(YoY) | +145% (기존 +109%) | Blended +86% (기존 +67%) |
| NAND ASP(YoY) | +135% (기존 +105%) | +135% (기존 +110%) |
작성자 관점
370조원이라는 합산 영업이익 전망은 현재 메모리 가격 상승이 그대로 지속된다는 가정 위에 서 있다. 이 가정이 틀리는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하나는 DRAM 가격이 스마트폰·PC 완성품 수요를 억제해 모바일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꺾이는 경우, 다른 하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높아진 수익성을 기반으로 CapEx를 급격히 확대해 공급이 과잉으로 전환되는 경우다. 박 연구원이 "출하량 증가 사이클로의 전환 변곡점"을 이미 언급한 것은 이 두 번째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다는 신호다. 지금의 모멘텀을 취하되 6개월 이후를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실질적 메시지다.
투자자 체크리스트
■ [핵심] 삼성전자·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발표(4월 말)에서 컨센서스 상회 여부가 가격 전망치 실현의 첫 확인이다. 삼성전자 38조원, SK하이닉스 32.3조원이 기준선이다. 이를 밑돌면 연간 전망치 200조/170조원 신뢰도가 즉시 흔들린다.
■ 범용 DRAM QoQ 가격 추이를 월별로 추적한다. 1분기 +65% 급등이 2분기에도 이어지는지가 연간 ASP 실현 여부를 결정한다. 박 연구원은 2분기도 성장이 이어진다고 봤지만, 가격 급등이 PC·스마트폰 수요를 억제하기 시작하는 징후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CapEx 발표 시점을 주목한다. 높아진 수익성이 CapEx 확대로 이어지는 속도가 사이클 전환의 속도를 결정한다. CapEx 발표가 빠를수록 출하량 증가 사이클 진입도 빠르고, 가격 상승 둔화도 빠르다.
■ 삼성전자 HBM4 양산 확대·비메모리 영업흑자 전환 일정을 체크한다. 박 연구원은 "9세대 양산 확대에 따른 eSSD 경쟁력 회복, HBM4 양산 확대, 비메모리 영업흑자 전환이 추가 모멘텀"이라고 언급했다. 이 중 어떤 것이 먼저 시장에 확인되느냐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우열이 바뀔 수 있다.
참고자료
글로벌에픽, 키움증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시 보고서 상세: https://www.globalepic.co.kr/view.php?ud=202603030929365945ebfd494dd_29
이투데이, SK하이닉스 ASP 상향 세부 수치: https://www.etoday.co.kr/news/view/2561023
머니투데이, SK하이닉스 1분기 컨센서스 대비 전망: https://www.mt.co.kr/amp/stock/2026/03/03/2026030308132286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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